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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터뷰] K옥션 김순응 사장
소깐
2007. 7. 13. 14:29
[인터뷰]K옥션 김순응 사장 | ||
2007 07/03 뉴스메이커 731호 | ||
“그림시장에 돈이 들어와야 미술계 발전” “미술품 가격은 경제현상이면서 문화현상입니다. 한 나라의 미술품 가격은 부의 척도이고 경제수준이죠. 우리나라의 미술경매시장 규모는 경매성사금액 기준으로 볼 때 600억 원 정도입니다. 세계 11위 경제대국에 걸맞은 시장이 되려면 지금보다 시장규모가 10배 정도 큰 4000억~5000억 원 시장은 돼야 합니다. 거품이요? 아직 갈길이 멀어요.”
김 사장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수락했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미술유통시장을 살리는 길은 ‘시장논리를 접목시키는 것’이라는 평소 소신을 실현하고 싶어서였다. 김 사장은 서울옥션에서 3년 임기를 마치고 당시 김승유 하나은행장의 제안으로 2005년 9월에 하나은행, 갤러리현대, 학고재와 함께 ‘제2의 경매회사’인 K옥션을 설립했다. - 최근 유명화가의 작품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데. “미술시장의 호황은 지금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외국은 미술품의 투자가치가 역사적으로 검증되고 오래전부터 대체투자자산으로 인정받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불과 1년 전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가 넘어서면 문화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늘어나게 마련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시작이죠. 최근 고무적인 일은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이 외국에서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 현행 미술품 경매시스템에서 신인이나 유망주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는데. “주식시장이 좋아진다고 모든 주식이 올라갈 수는 없죠. 미술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랑 본연의 일은 좋은 작가를 발굴하는 것입니다. 미술시장에도 당연히 경제논리가 작용합니다. 미술품의 가격을 누가 결정할까요. 화랑이 합니까? 경매회사가 할까요? 소비자들이 합니다. 유망화가는 누가 판단합니까? 역시 소비자가 판단합니다. 무명작가들은 현재의 미술품시장에서 일부 좌절감도 느끼겠지만 이제 우리 미술계도 경제논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것이 현실이니까요.” - 대형 화랑이 경매회사까지 운영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나라 미술시장은 과거부터 대형 화랑 중심의 시장이었습니다. 작품 거래도 주로 인간관계를 통해 이루어졌죠. 영세화랑도 작품 판매를 시도했지만 다 실패했어요. 거대 화랑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풍토가 있었습니다. 그게 우리나라 미술시장의 특수성이자 역사입니다. 경매제도는 가장 선진화된 자본주의 유통제도입니다. 철저히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죠. 경매회사의 성패는 얼마나 좋은 작품을 조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소더비와 크리스트 같은 서양의 250년 역사가 있는 전문경매회사와 표면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영국과 우리나라의 정당제도가 왜 다르냐는 얘기와 같은 것입니다.” - 제2의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가 나오려면 어떤 토양이 마련되어야 할까. “박세리 선수와 박찬호 선수가 골프와 야구에서 얼마나 많이 우리사회에 기여했습니까. 미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림을 그려서 부와 명성을 쌓을 수 있는 희망이 있어야 미술계가 발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미술시장에 돈이 들어와야 합니다. 앞으로 기관투자가들이 미술품에도 투자하고, 금융자본이 들어올 때 수요 기반도 넓어질 것입니다. 그때 유망한 젊은 작가들도 계속 배출될 것입니다.” <김태열 기획위원 yolkim@kyunghyang.com> |
출처 : 종로사랑-광화문 100번지
글쓴이 : blue hors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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