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야기

[스크랩] 빅마트 시안갤러리 미술광장

소깐 2008. 5. 6. 11:08

생선 고르며 그림을 보다
공모 작품 60점 빅마트 천장에 전시
정상철 dreams@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8-05-06 00:00:00

마트 천장에 그림이 있다. 과일을 사면서 생선을 고르면서 삼겹살을 시식하면서 사람들은 작품을 본다. 일상 속의 미술을 꿈꾸는 빅마트의 걸음이 넓어졌다. 전시의 지평이 확장된 셈인데 작품들이 마트 속의 갤러리인 ‘시안갤러리’를 벗어나 아예 매장 곳곳에 진입했다. 소통의 폭도 그만큼 넓어졌다.

빅마트 비엔날레점이 예술의 옷을 갈아 입었다.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던 시안갤러리가 5월부터 6월4일까지 정식 개관 기념전을 갖는다. 여기서 끝이면 심심하다. 갤러리와 별도로 생활 속의 미술을 실천하기 위해 1200평 매장 곳곳에 작품을 설치했다. 지난 3월부터 지역의 대학생과 청년작가들을 대상으로 ‘미술공모전’을 실시하고 응모된 작품 60여 점을 매장 천장이나 벽면에 내건 것이다.

미술공모전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다. 일단 지역의 젊은 작가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 창작 기회를 제공했다. 마트 공간의 활용으로 작품과 관객을 가깝게 엮어 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도 다양해졌다. 고객이 관객으로 변하기 때문에 작품 판매가 쉬워지고, 젊은 작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소통을 유도하는 장치들이 많다. 이번 공모전은 총 상금 800만원이 걸려있는데 상을 결정하는 주체가 고객이거나 매장 직원들이다. 고객들의 투표로 인기상 3점 선정해 각 100만원의 상금을 준다. 매장 직원 투표로 선정된 한 점은 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 빅마트대표상 한 점(상금 300만원)만 심사위원이 결정한다.

빅마트 하상용 대표는 “순수 예술이 침체된 것은 작품과 관객이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작품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소통되고 미술의 외연도 그만큼 넓어진다. 시안갤러리 운영과 미술공모전은 모두 관객과 작품의 거리를 가깝게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미술공모전이 젊은 작가들을 위한 기획이라면 시안갤러리에서 열리는 정식 개관 기념전은 이미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그 동안 광주미술의 걸어온 길과 결실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16일까지 열리는 ‘예향의 결실’전에는 강숙자, 강연균, 우제길, 김대원, 김인경 등 23명이 참여해 서양화와 한국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세계를 보여준다.

5월17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무등의 향기’전에는 박주하, 송필용, 박문종, 김대길, 한희원 등 31명이 참여해 광주 미술의 현재를 확인시킨다. 현재 광주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 모음이다.

빅마트 문화사업팀은 또 개관 기념전에 맞춰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미술대회도 진행한다. ‘가족 사랑’과 ‘환경’을 주제로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를 5월 한 달 동안 개최한다.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출처 : 시안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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