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론

A.P와 판화 넘버링

소깐 2008. 5. 28. 00:49

넘버링 numbering


원칙적으로 판화는 자기가 찍어낸 작품의 제한된 매수를 밝히게 되어 있고 찍은 후에는 판을 파기시키거나 흠집을 내어 더 이상 찍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인 판화세계의 윤리이다. 물론 몇 장을 찍어낼 것인가는 오로지 판을 제작한 작가 자신이 결정 할 문제이다. 그렇다고 많이 찍어 낼수록 그만큼 그 작품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단지 찍어낸 작품이 극히 제한된 몇 장만의 매수로 되어있다면 희소가치라는 점에서 귀중하게 여겨진다는 점뿐이다.

일반적으로 판화는 전문가인 경우 한 판을 25장 내지는 50장 안팎으로 찍어내는 것이 예사이다. 이때 25장 또는 50장을 연속적으로 찍어내는 것을 에디션(edition)이라 부른다.

넘버링을 표기하는 방법은 25장을 찍었을 때 1/25 ~25/25 이러한 방식으로 표기된다.   이때 8/25는 25장 찍은 것 중 8번째 표기한 작품일 뿐 큰 의미는 없다.

넘버링 대신 A.P 또는 A/P 라는 머릿글자를 쓴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Artist's Proof 의 약자로(불어로는 E.A ; Epreuve D'artiste 혹은 H.C ; H.C ; Hors Commerce)일종의 작가가 보관하는 참고작품이라는 뜻이다. 보통 에디션에 들어가기에 앞서 대여섯 장의 테스트 작품을 찍어보게 되는데 이 작품들이 바로 Proof에 해당된다. 이러한 작품은 T.P(Trial Poof) 혹은 S.P(State Proof)라고 쓴다. 찍어본 결과 에디션을 낼 만큼 그렇게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든가 또는 기술상의 문제로 판을 계속 찍어 낼 여건이 되지 못할 경우에 에디션은 없고 단지 Proof만 가지고 있는 판화가도 있다. 이밖에도 작품을 교환하기 위한P.P (Presen-tation Proof) 작품을 다 찍고 나서, 즉 에디션을 끝내고 나서 더 이상 안 찍는다는 뜻으로 판에 상처를 낸 후에 찍는 C.P(Cancellation Proof)등 여러 가지표기법이 있으나 그렇게 흔하게 볼 수는 없다.

작품의 넘버링이 끝나면 그다음 작품의 제목을 쓰고 마지막으로 제작년도와 작가의 싸인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로 되어 있으나 흔히 작품의 제목과 넘버링은 순서가 엇갈려서 쓰이고 있다. 또한 제목과 제작년도는 생략하는 경우가 있어도 넘버링과 작가의 자필싸인은 절대로 생략할 수 없기 때문에 이두 가지가 빠져있는 판화작품은 일단 그 진가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제목과 넘버링을 포함하여 제작년도, 싸인 이모든 것은 다른 도구로 쓰지 않고 꼭 연필(색지 위에 찍었을 경우에는 간혹 색연필로 쓸 때도 있다)로 표기하도록 되어있는 것도 판화에서의 불문율임을 알려둔다.


※A.P 판화는 전체매수의 10%에 국한 되어야 하며 그 매수는 에디션에 포함되지 않는다.

※공방(인쇄공)이 찍었을 경우에는 그 공방(인쇄공)의 이름을 작품에 표기 할수 있다.B

※다른 사람의 작품을 판이 아닌 다른 형태로 모사할 경우에는 오리지널 판화로 인정 할 수 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