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국 갤러리 지도 변원섭 펌 매경에서

소깐 2008. 6. 22. 23:06
[한국의 갤러리 지도] 10년뒤 돈될 그림 사러갈까
한국의 갤러리 여기 있습니다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술품이 단순한 감상의 차원을 넘어 중요한 재테크 수단 중 하나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미술품을 찾는 개미군단들이 증가하고 있다. 일부 부유층 전유물이었던 미술품이 이제는 대중화하기 시작한 것. 하지만 그림들을 어디에서 어떻게 사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미술품 투자자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국내 주요 갤러리의 세계로 빠져보자.

◆ 강북갤러리

= 대한민국 갤러리 넘버원 가나아트센터. 1983년 가나화랑으로 인사동에서 시작한 가나아트는 1998년 평창동으로 이전했다. 평창동 가나아트센터는 세계적 건축가 장 미셀 빌모트가 설계한 현대식 건물로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전시공간 외에도 레스토랑, 아트숍,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

가나아트는 세계적 거장을 비롯해 컨템퍼러리 아트를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도 조엘 샤피로 조각전, 김홍주, 정광호, 로베르 콩바스 개인전 등을 열었다.

창립자 이호재 회장에 이어 2001년부터 이옥경 대표가 운영을 맡고 있는 가나는 평창동 외에도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 인사아트센터, 부산 가나아트 그리고 뉴욕 가나아트 등 여러 곳에 전시공간을 가지고 있다.

또 장흥에는 작가들이 작품에만 몰두할 수 있는 시설인 아틀리에를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현대는 1970년 현대화랑이라는 이름으로 박명자 씨가 인사동에 문을 열었다. 1975년 대규모 작품 전시가 가능한 사간동으로 이전했고 87년 현대화랑에서 갤러리현대로 이름을 바꿨다. 1995년에는 현재 건물로 이전해 규모 있는 갤러리로 부상하게 됐다. 갤러리현대는 국내 작가뿐 아니라 외국 작가 전시에도 초점을 맞춰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지난 4월 줄리안 슈나벨 한국전시회를 한 것을 비롯해 아이웨이웨이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들 전시를 열고 있다. 현재 박명자 회장 차남 도형태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는 갤러리현대는 갤러리현대, 두아트서울, 두아트베이징, 두가헌갤러리 등 4개 전시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선화랑은 김창실 씨가 1977년 종로구 인사동에서 문을 연 후 현재까지 회화, 조각, 판화, 공예 등 다양한 분야 작가들의 작품을 330회 이상 전시했다. 갤러리 선컨템포러리는 김창실 씨 딸 이명진 씨가 2005년에 개관한 화랑으로 신진작가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선컨템포러리는 지난 5월에는 청담동 네이처포엠빌딩에 새로운 전시장 문을 열었다.

1981년 여의도미술관으로 출발한 표갤러리는 국제화를 표방하는 갤러리다. 한남동 표갤러리 서울을 비롯해 청담동 표갤러리 사우스, 표갤러리 베이징, 베이징 표갤러리 798, 표갤러리 LA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표갤러리는 특히 기업과 연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자동차, ING생명, KB 등과 공동 전시기획, 아트펀드 출시 등 다양한 활동으로 고객접점을 넓혀 나가고 있다.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 동생인 이동재 씨가 설립한 아트사이드는 99년 인사동에서 문을 열었다. 아트사이드는 중국 작품에 집중한 갤러리로 웨민쥔, 쩡판즈, 장샤오강 등 중국 블루칩 작가들을 꾸준히 취급해 왔다. 지난해 4월에는 베이징 타산즈 예술구역에 갤러리를 오픈해 아시아현대미술갤러리로 거듭나고 있다.

이화익갤러리는 2001년 인사동에 처음 문을 연 이후 2005년 송현동으로 이전하면서 국내 미술계에 영향력 있는 화랑으로 발돋움했다. 이화익 대표는 국립현대미술관, 갤러리현대 등에서 잔뼈가 굵은 미술전문가로 작가 발굴에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18일부터 최영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진화랑은 1972년 문을 열었다. 진화랑의 특징은 일본 미술. 진화랑은 한국 미술을 벗어나 야요이 구사마, 다다 미나미 등 일본 작가들을 한국에 소개하는 데 앞장서왔다.

1988년 인사동에서 첫걸음을 내디딘 학고재는 개관 20주년을 맞은 올해 소격동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학고재는 다양한 전시로 컬렉터 발길을 잡고 있다. 강요배, 강익중, 김호득, 문봉선, 민정기, 석철주, 송현숙, 신학철 등 한국작가를 비롯해 프랭크 스텔라, 도널드 저드, 로버트 만골드, 리처드 터틀, 르 코르뷔지에, 진 하이시타인, 줄리앙 오피, 이안 다벤포트 등을 한국에 소개했다.

노화랑은 인사동에 송원화랑이라는 이름으로 1977년 문을 열었다. 1996년 관훈동으로 이전해 화랑명을 노화랑으로 바꾸고 개관 기념전인 `미술로 본 20세기 한국인물`전을 개최했다. 이후 이강소, 윤형근, 송수남, 오지호 등 한국 작가 중심으로 전시기획을 하고 있다.

갤러리는 아니지만 미술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곳으로는 삼성미술관 리움이 있다. 리움은 고미술품을 비롯해 앤디 워홀, 월렘 드 쿠닝, 사이 톰블리, 마크 로스코 등 다양한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예화랑
◆ 강남갤러리

= 이숙영 씨가 1978년 인사동에서 설립한 예화랑은 최초로 강남에 진출한 화랑이다. 1982년 강남구 신사동으로 이전한 예화랑은 강남지역 미술문화 메카로 자리를 잡았다. 구본웅, 권옥연, 김환기, 남관, 도상봉, 박창돈, 변종하, 손응성, 오지호, 이대원, 임직순, 천경자, 최영림 등 한국 미술사에서 영향력 있는 작가들의 전시를 꾸준히 기획해왔다. 또 아르망, 소토, 리나르도 비지, 린 체드윅, 파블로 피카소, 니키드 상팔 등 외국 작가 작품의 국내 전시도 힘쓰고 하고 있다.

올해 청담동 네이처포엠빌딩에 분점인 아트2021을 오픈했다. 현재는 이숙영 대표와 딸인 김방은 실장이 화랑 운영을 하고 있다.

1983년 문을 연 박여숙화랑은 강남을 대표하는 화랑이다. 지난해 12월 갤러리 집합소인 청담동 네이처포엠빌딩 3층으로 이전한 박여숙화랑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크리스토, 패트릭 휴즈, 리히텐슈타인, 조지 리키, 프랭크 스텔라, 나이젤 홀, 빌 베클리 등 외국 주요 작가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또 임만혁 조현익 박소연 양문기 강강훈 등 젊은 작가 발굴에도 힘을 쓰고 있다.

청담동과 제주에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박여숙화랑은 7월에는 상하이점을 오픈한다.

청담동과 제주에서는 조각 그림 가구 등을 한 공간에서 전시하는 `100오브제`를 하고 있다. 100오브제에 이어 7월에는 임만혁 전시가 청담동과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유명분 씨가 1997년 개관한 카이스갤러리는 게르하르드 리히터 개인전을 시작으로 김기린, 김유선, 김택상, 김은진, 이다, 민병헌, 최소영, 홍경택, 이이남, 박상희 등 한국 작가들과 피터 핼리, 개리 시몬즈, 로스 블랙크너, 피터 핼리 등 외국 작가들 작품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2007년 카이스갤러리 홍콩을 개관하면서 중국 등 외국 작가 발굴과 한국 작가 소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홍콩에서는 이소연, 청담동에서는 배주와 리우렌 전시회를 열고 있다.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 친동생인 박영덕 씨가 1993년 청담동에 문을 연 박영덕화랑은 30ㆍ40대 국내외 젊은 작가들 전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쾰른, ARCO,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아트페어에 참가해 한국 미술 홍보에 힘쓰고 있는 화랑으로 2000년부터 매년 아트페어인 `한국현대미술제`를 개최하고 있다.

얼갤러리는 2005년 신사동에 현대미술전문화랑으로 오픈했다. 박여숙 씨 친동생인 박은숙 대표는 국내외 현대미술가 발굴에 힘써 오고 있는 갤러리스트로 현재는 얼굴을 주제로 한 전시회인 `대면하다`전을 열고 있다.

[정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