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광산구청장

민형배 당선자, 언론에 강수 “정정보도 안 하면 해당언론사 취재 불응”

소깐 2010. 6. 21. 08:12

“정정보도 안 하면 해당언론사 취재 불응”
민형배 당선자, 언론에 강수
채정희 good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0-06-18 07:00:00

 민형배 광산구청장 당선자가 17일 “사실과 다른 보도를 정정하라”며 특정 언론에 대립각을 세웠다. 더 나아가 민 당선자는 “정정보도가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언론사의 취재에 불응하겠다”고 강수를 뒀다.

 해당 기사를 단체장 길들이기 차원의 시비 걸기로 해석한 민 당선자 측은 “낡은 관행을 타파하지 못할 경우 앞으로 구정 혁신이 순탄치 못할 것으로 판단, 강력 대응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 홍보의 장인 언론과의 불편함을 피하지 않은 셈인데, 민선 5기 광산구정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해석된다.

 민 당선자 측을 발끈하게 한 건 지난 16일 지역 일간지에 보도된 <“눈도장 찍자” 들락날락> 제목의 기사. 이 언론사 광산지역 주재기자가 작성했다. “구청 공무원들이 업무 보고 시 필요 이상의 인원이 참석하는 데, 이는 당선자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것”이라는 게 기사의 요점이다.

 이와 관련 민 당선자는 “공식 업무보고가 있거나 취임기획단의 요청 없이는 구청 공무원 누구도 사무실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해당 기자는 이해 관계자인 취임기획단엔 취재도 하지 않았고, 확인 전화도 없었다”면서 “이렇게 기본적인 요건도 갖추지 못한 기사로 당선자와 공무원들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민 당선자는 이날 해당 언론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정정보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구청장 취임 이후 해당 언론사의 모든 취재를 거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민 당선자 측 관계자는 “광산구는 토호 세력의 입김이 어느 지역보다 쎄 구정 운영의 발목을 잡아왔다”면서 “이들에게 구정이 간섭받을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 되는 만큼 민선 5기에선 이를 타파하겠다는 게 당선자의 의지고, 이번 대응은 그런 연장선상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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