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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가 독서실을 절반으로 축소해 학생들의 반발은 물론 인재양성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광산구와 학생들에 따르면 광산구는 구청 보건소 3층 건물에 설치된 200석 넘는 학생 독서실을 지난달에 절반수준인 105석으로 축소했다.
독서실을 절반으로 축소한 것은 외부에 있던 '광산구정신보건센터'를 입주시켰기 때문이다.
정신보건센터는 당초 광산구가 모 병원에 위탁해 그동안 송정동지역 건물을 임대, 사업예산에서 임대료(월 80여만원)를 지출해 왔으나 구에 정식으로 임대료를 요구하자 학생들이 이용한 독서실을 축소해 보건센터 사무실로 사용한 것이다.
독서실이 절반으로 줄면서 책상들을 비좁게 배치해 공부환경도 더욱 열악해졌다. 공간이 좁다보니 학생들의 이동하는 발자국 소리와 밖에서 나누는 대화소리가 그대로 전달돼 집중력 분산으로 학습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또 시험기간에는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으나 빈자리가 없어 되돌아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해 독서실을 찾는 학생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학생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전무해 '지역 인재양성'을 외치고 있는 광산구의 엇박자 현장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더운 여름 매분 간격으로 마시는 음수대(정수기 설치)에는 컵 1개가 달랑 비치되어 있다. 때문에 학생들은 위생상 컵을 사용하지 않고 1층 민원실 음수대의 종이컵을 이용해 물을 마시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민형배 구청장의 공약을 따지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여고 1학년 김소영 학생은 광산구 홈페이지를 통해 "광산구청 독서실에 대해 항의 하려고 하는데요. 독서실이 공사 전에는 좌석이 그나마 남아서 공부할 수 있었는데 공사 후(축소)에는 앉을 좌석 뿐 아니라 보조 좌석도 없어서 공부하는데 굉장히 불편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많은 학생들이 앉을 좌석이 없어서 그냥 왔다가 가는 경우가 많다. 공부할 시간이 너무 낭비가 된다"면서 독서실의 공간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구민 임병렬씨는 "토요일, 일요일에 독서실을 찾았다가 우리지역 학생들의 언성이 자자했다"면서 4인용 좌석에 6~7명이 앉아 공부하고 있고, 서로 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툼을 하고 있다"고 현실을 개탄했다.
이어 "민선5기 구청장 교육도시 9대 공약 중 광산교육청 원상회복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며 "저희 구민들도 광산구청독서실 원상회복을 정중히 건의 드린다"면서 원상회복을 촉구했다 |